사연을 남기고 갑니다.

사연신청 / 방송소감

 

사연을 남기고 갑니다.

먹깨비 3 1526
저는 부목사이고 선임의 자리에 있습니다.
그런데 저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부족함이 많습니다.
연약함도 많고요.
한 자리에 오래 있다보니 시간이 지나서 이 선임의 자리에 오른 것이지...
사실 그 자리에 오를 정도의 수준에 이르지 않은 사람입니다.
그러다보니 후임 전도사나 목사님들에게 너무 미안함이 많습니다.
앞에서 제대로 이끌어가고, 담임목사님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잘 감당해야하는데..
그게 안되다 보니 너무나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.
게다가 시대가 바뀌어가는데 저는 그 시대에 발맞추어서 따라가지 못함을 보면서 더욱 그러합니다.
그래서 여기에 사연을 신청합니다.
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할까요?
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서요.
찬양 신청은 유튜브에서 본 곡인데요
WAY MAKER (큰길을만드시는주) 를 신청합니다.
3 Comments
도간사 2020.07.08 22:45  
목사님감사합니다
올려주신글은 전달토록 하겠습니다
찬양신청은 여기서는 받지를 않아서요
"화찬사" "김브라이언의 listen to my heart" "샬롬굿밤" "정오의요한복음"
에 한번 신청해 주세요 ^^
먹깨비 2020.07.09 22:42  
네~^^
다세연 2020.07.10 12:01  
[김용재 목사님 답변입니다]

목사님~ 만나서 반가워요.
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인도하셨으니
목사님은 선임으로서 자격이 충분하십니다.

물론
스스로 부족하다 여기는 마음은
하나님과 교회 앞에서
스스로를 겸허히 돌아보는
참 근사한 마음입니다.

특히 공동체에 드리기에는
스스로를 부족하게 여겨
미안해하시는 마음은
보기 드문 마음입니다.

글로 만난 목사님은
감히 느낌을 밝히자면
관계를 소중하게 여기시는 
그런 분 같습니다.

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
공동체를 위한 일을 기획하고
동역자에게 그 일을 분담하고
그 일이 진행되도록 하는 게
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.

잘 하고 싶은데
잘 안 되니까
가슴에 응어리가 져서
울음으로 기도하시겠죠.

기도면 족합니다.
하나님께 여쭈면 되는 거죠.
왜 저를 여기 두셨나요?
왜 내게 이런 일 시키시나요?

그런 다음에는
담임 목사님께도 여쭤보세요.
목사님 저를 왜 여기 두셨나요?
목사님 저를 통해 무슨 일이 이뤄지기를
기대하시나요?
동역자들에게도 물어보세요.
잘 하고 싶은데
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
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.

그렇게 얘기하다보면
목사님도 아시게 될지도 모르죠.
내가 담임 목사님께 원하는 거
그리고 내가 동역자들에게 원하는 거

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
담임 목사님이 물어볼지도 몰라요.
동역자들도 물어볼지도 몰라요.
목사님은 우리에게 원하는 게 뭔가요?

그리고 또 시간이 흐르면
하나님께서도 목사님께 물어 보실 지도 몰라요.
너는 나에게 무엇을 원하니?

그 때까지
잘 모르는 채로
흐르는 시간이
서로에게 필요한지도 몰라요.

모호함을 견디는 게
진정한 영성이라잖아요.
목사님에게 있는 모호함이
주님께 가는 통로가 되기를

멀리서
잠시
간절히
기도드리겠습니다.

친구 김용재 드림.